양평에서의 나머지 일을 부지런히 움직여 일찍 마치고
동료에게 우리 단풍 구경 한 번도 못했는데
가까운데 아무 데나 찾아가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양평의 사나사입니다.
사나사는 양평 시내와도 가깝지만, 용문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어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사찰입니다.
사나사로 가는 길에는 계곡이 있어
걷는 동안 늦은 가을에 들리는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 소리에 절로 취하게 됩니다.
경내의 은행나무는 이미 낙엽이 되어 거의 떨어진 상태지만
쌓인 낙엽을 밟으며 경내를 걷는 것 또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제가 분위기에 너무 빠졌었나 봅니다.
▼사나사 들어가기 전 마을의 단풍나무입니다.
▼사나사 방향으로 들어가니 해는 벌써 산자락에 걸려있더군요. 마을 길을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면 나오는 계곡입니다.
전 여기서부터 걸어 들어갑니다.
▼산속 길이라 어둡습니다.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대웅전입니다.
▼사나사 원증국사석종비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304번지. 경기유형문화재 제73호. 고려 말의 고승 원증국사(1301-1382)의 묘탑비이다. 사나사원증국사비, 원증국사비라고도 한다. 사나사경내 함씨각 오른쪽에 세워져 있다
▼사나사에서 되돌아 나오다가 발견한 함왕혈입니다.
* 전설이 살아있는 곳, 함왕혈 *
옥천면 용천 2리 사나사 입구 계곡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여기서 함씨 시조인 성주 함왕이 탄생했다고 전한다. 부족사회가 번창하던 먼 옛날, 함왕혈 부근에 함씨족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의 부족을 형성하여 살아가길 열망 하였으나 그 무리를 이끌어 나갈 적격한 지도자가 없어서 항시 문제가 돌출하였고 또한 해결할 수 없어 고심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선정해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함왕혈에서 튼튼하고 총명한 눈동자를 가진 옥동자가 나왔다. 그들은 그를 하늘이 점지하여 준 자기의 지도자라 생각하고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리하여 함씨들은 자기들이 열망하는 국가를 형성했고, 자기들의 성지를 축조하기 시작하면서 날로 번창하여만 갔다. 번창일로를 걷던 양근 함씨 부족들은 얼마가지 못하여 다른 부족들의 침입으로 오랜 세월 동안 이룩한 성지가 무너지고 위대한 왕도 죽어 함씨들의 국가는 결국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망하고 말았다.
그 무렵 그 옆을 지나던 과객이 말하기를 “어머니를 저렇게 버려두고 자기들만 번창하길 바라니 국가가 멸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그제서야 양근 함씨들은 선조인 왕이 태어난 바위를 밖에 두고 성을 쌓았음을 깨달았다. 그 뒤 그들은 성지를 양근 함씨 선조의 어머니인 바위를 중심으로 성을 쌓아 번창하려 하였으나 함왕은 또다른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아 국가는 융성하지 못했다. 양근 함씨들이 모두 흩어져 살아가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이 있는 것이라 한다. 그후 현재에 이르도록 양근 함씨 후손들이 그 바위에 보호책을 설치하고 제사를 지내는 선조로 모시고 있다.
전설은 이러하지만 실제로는 통일신라시대 말기 지방 호족들이 각지에서 일어날 때, 이 일대에서 일어난 강력한 호족세력 중 함규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함왕은 보통 이 사람을 가리킨다. 함규는 이 일대에서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지만 결국 고려 태조왕건에게 귀부하여 후삼국 통일에 공을 세워 고려의 개국공신이 된다.
___________백과사전 발췌______________
▼지금은 물이 반사되고 가득차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예쁜 구멍이 있어요.
사나사 가는 길은 깊은 숲 속을 거니는 느낌을 주고요
사나사는 소박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어 사색하기에 좋은 사찰 같습니다.
동료 덕에 좋은 산사에 잠시 머물다 가게 되네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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